진천삼용리 백제토기요지

금강(錦江)의 지류(支流)인 미호천(美湖川)을 끼고 전개되어 있는 야산지대인 이곳 이월면(梨月面) 삼용리(三龍里)는 이웃 덕산면 산수리와 더불어 삼국시대(三國時代) 토기(土器) 성립과정을 알려 주는 가마터들이 널리 분포되어 있다.

이 진천 지역 토기 가마터들은 1987년에 중부고속도로(中部高速道路) 건설공사(建設工事)일환으로 시행된 문화유적조사(文化遺蹟調査)중 한남대학교 발굴단(發掘團)이 발견하여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 제작기술(製作技術)을 규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제공하였다.

일대에 흩어져 있는 가마터들은 한반도(韓半島)에서 기원전후(紀元前後)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를 굽던 가마터가 중심으로, 이 타날문토기가 삼국시대 토기의 모태(母胎)가 되었다. 1990년도에 발굴된 이곳 삼용리 요지군(窯址群)에서도 서기 2-3세기경의 타날물 토기 가마터 6기(基)가 조사되었다.

길이 2.4m에 불과한 소형부터 7.9m에 이르는 대형까지 크기는 다영하였으나 모두 바닥과 벽은 땅을 파 지하(地下)에 설치하고 천정(天井)은 지상에 나온 반지하식 등요(半地下式登窯)였다. 이 가마터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연소실(燃燒室)의 구조로, 아궁이의 바로 밑이 불을 때는 곳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수직식 연소실(垂直式燃燒室)의 등요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토기요에서 유래된 것으로 우리나라 초기 삼국시대의 타날문토기, 중국의 전국시대 토기 제작기술에 받아들여 성립된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